세종시 위탁기관 직원채용, 공무원 개입 '물의'
세종시 위탁기관 직원채용, 공무원 개입 '물의'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5.10.12 20:57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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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센터 담당 부서 간부직원 및 시의회 등 인사 쥐락펴락, 비난 여론
   세종시 종촌동 종합복지센터 직원 채용 과정에서 세종시청 및 세종시의회 주요 인사들이 취업 청탁을 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세종시 위탁 기관인 '종촌종합복지센터' 직원 채용 과정에서 공무원 등 공직자들이 취업을 청탁하는 등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인사 개입은 시청 공무원을 비롯해 시의회의원 등 마구잡이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여, 공직사회 청렴의식이 바닥을 쳤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최근 복수의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시청 공무원 A씨의 부인 B씨가 지난 8월부터 복지센터 '간부급' 직책인 지역조직과장으로 일해 온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A씨가 복지센터를 직접 지도 감독하는 담당 부서 간부직원이라는 점에서, 그가 자신의 부인을 채용하는 데 깊숙이 관여하지 않았겠느냐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B씨가 지난달 30일 갑작스레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수면위로 드러났다. 최근 복지센터와 관련한 투서 논란 등 잡음이 일자 부담을 느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인사개입 의혹과 관련, A씨와 센터 측은 모두 "사실 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A씨는 "부인이 종촌종합복지센터에 지원한 사실조차 몰랐다"며 "부인이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다가 내가 근무하는 세종시로 오기 위해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센터 측 역시 "세종시 측에서 취업을 청탁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가 센터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다.

인사개입 의혹은 비단 A씨뿐만이 아니다.

세종시정을 견제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세종시의회 모 의원 역시 센터에 취업 청탁을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모 의원은 지난 8월 경 센터 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 소장을 뽑는 과정에서 센터 측에 C씨를 소장으로 채용토록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시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실 측근 인사가 지인의 취업을 부탁했다는 소문도 공공연하게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낙하산 인사'를 방불케 하는 취업 청탁은 지역사회에 만연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청과 시의회 등 주요 공직자들이 시 위탁기관 인사까지 좌지우지할 정도로 부적절한 행위가 판을 치고 있다는 소문도 시민들 사이에서 파다하다.

더 큰 문제는 직원채용 과정에서 외부 입김이 작용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센터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청탁을 통해 채용된 일부 직원들이 조직과 화합하지 못하면서 각종 물의를 일으키는 등 통제가 어렵다는 것이다.

세종시 지휘라인이 휘청거릴 정도의 폭풍 같은 소용돌이가 일어나기도 했다. 시의원 청탁을 통해 소장으로 입사한 C씨의 투서 논란이 단적인 예다.

C씨는 입사 후 센터 측과 지속적인 갈등을 빚다 지난달 퇴사하면서 세종시청 측에 센터의 잘못을 지적하는 투서를 전달했다. 잘못된 사실이 세종시 지휘부에 보고되면서 시청과 센터 수탁운영자인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간 '갈등'을 유발한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도 센터 측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센터 측은 그를 고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경쟁이 아닌 '빽'을 통해 '뒷문'으로 채용되다보니 조직에 '독'으로 작용하며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또한 청탁을 통해 들어온 직원들보다 우수한 인적자원을 놓치게 되면서 센터 운영의 질이 낮아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식사회의 강도 높은 개혁이 필요하다는 비판과 함께, 위탁기관 인사와 관련한 별도의 '인사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향후 5개의 복지센터가 신도시에 추가로 건설되는 등 많은 위탁기관이 생길 것을 감안하면, 시 눈치를 보지 않고 인사의 공정성을 갖출 수 있는 특단의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사회에선 이미 시가 위탁기관 인사까지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뒷말이 무성하다"며 "위탁기관 인사에 대한 독립성 확보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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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년 2015-10-13 18:15:27
시청 공무원, 시의원들 물갈이 좀 합시다.. 아직 연기군 시절 수준이 남아있네요,,, 공무원이 시민들 위에서 놀고...그리고 시의원들은 아직 정신못차렸네요...

세종청년 2015-10-13 18:48:04
'누가진실'님 조금은 실망이시네요.
자신의 업무에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의 말 한마디에 엄청 큰 영향력을 받는데..
지금 하신 말씀은 다분히 자신 편 감싸는거 아니신가요?
이런 경우가 있으면 고쳐나가는 것이지 도매로 취급받는다고 기분나쁘다고 말하고
고소하라는 말이 꼭 협박처럼 들리네요..

대문 2015-10-13 19:36:24
센터 설립하면서 정말 뒷문으로 들어온 사람은 누굴까?
다 아는 사실을 감추고 진실을 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탁 2015-10-14 21:12:32
대한불교사회복지재단은 운영자의 경력을 밝혀라
누가 뻑 이고 독 인가
말할자격이 있는가

기사 2015-10-17 23:26:45
기사 내용을 바꾼 이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