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현동 세종테크밸리 주차난 풀리긴 했으나…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주차난 풀리긴 했으나…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4.29 08: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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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부터 개방되는 약 9000㎡ 임시주차장, 2년 5개월만 사용 가능
민간 지식산업센터 임직원 250여명, 차 댈 곳 없어 극심한 주차난 겪어
시, “행복청과 협의에 시간 걸려” - 김영현, “조례 입법 여부 종합 검토”
27일까지 세종시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주차난이 심각한 가운데, 평일 낮 도롯가에 차량들이 빽빽하게 주차돼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집현동 4-2생활권의 세종테크밸리 주차난이 풀리게 됐으나, 2년 5개월 후에는 다시 주차장 부족이 예상돼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세종시는 집현동 집현중앙6로 옆에 비어 있던 산업용지 약 9000㎡에 임시주차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29일 오전부터 전면 개방했다.

시는 그동안 ▲이 산업용지에서 자라던 잡풀과 키 낮은 수목 등을 제거하고 평탄 작업을 한 다음 ▲집현중앙6로 등 인접 도로에서 차량이 이 임시주차장에 드나들 수 있도록, 약 50㎝~1m 표고차를 보였던 도로변에 경사로를 만들어 최근 완공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심각한 주차난을 겪어 오던 길 건너편 민간분양형 지식산업센터인 대명벨리온 등의 입주업체 임직원 약 250명이 29일 오전부터 이 곳에 출퇴근용 차량을 주차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세종시는 이 임시주차장 사용기한을 ‘2026년 9월 30일까지’임을 알리는 현수막을 도로변에 게시했다. 앞으로 주차난을 겪지 않을 기간은 2년 5개월가량 남은 셈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지난 몇 달간 주차난 민원이 빗발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3자 협의를 이어 온 끝에 이 임시주차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산업용지인 이 임시주차장을 매입해 지식산업센터 등을 짓겠다는 업체 등이 나타나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2026년 9월 30일 이전에라도 이 임시주차장을 비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 다른 관계자는 “임시주차장으로 제공된 땅이 세종시 소유이므로, 왜 빨리 임시주차장을 만들어 주지 못하느냐고 민원인들이 비판을 했지만, 행복청 등과 사전협의 없이 시청 임의로 주차장을 만들 경우, 이 부지를 회수당하는 조건으로 돼 있다. 그래서 시간이 좀 걸렸다”고 하소연했다.

세종시 행복도시 4생활권의 도시계획 권한은 아직도 행복청이 갖고 있다. 1·2·3생활권의 도시계획 권한만 세종시로 이관돼 있는 상태다.

세종시가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안의 산업용지 9000평방미터에 조성한 임시주차장. 산업용지여서 29일부터 2026년 9월 30일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2021년 6월 지하 3층~지상 12층, 2개 동 총 539실 규모로 완공된 대명벨리온의 총 주차면은 391대이다. 용도별로는 지식산업센터 395실을 비롯해 상업시설 144실, 어린이집 등으로 구성돼 있다. 391대인 주차 가능대수가 법적 기준을 충족해, 당시 준공허가가 나왔다는 게 세종시 등의 설명이다.

입주업체 관계자들은 “539개 실 중 수백개 실이 분양됐는데, 대표 혼자만 차량을 운행하나? 대중교통이 많이 불편해 직원들도 자차를 몰고 출퇴근할 수밖에 없다. 차를 댈 곳이 없다 보니 길가에 주차할 수밖에 없는데, 하루에만 불법주차 딱지를 3장 받는 것은 보통이었다”고 주장했다.

인접한 공동캠퍼스 공사 차량들이 드나들면서 도롯가 주차 차량으로 통행이 불편해지자, 공사 차량 운전자들이 불법주차 신고를 한 것도 부지기수였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 상담 차 내방한 거래처 관계자들도 그동안 주차 불편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이 같은 불편이 누적되면서 그동안의 입주업체 중 10%정도가 다른 도시로 옮겨 갔다”고 주장한 뒤 “기업을 적극 유치해 자족도시가 되겠다는 세종시에서, 주차장이 없어서 기업이 떠나는 현실이 말이 되나?”며 격앙된 표정으로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현 세종시의회 의원(반곡·집현·합강동)은 그동안 입주업체들의 주차 불편을 산업건설위원회 질의 및 5분발언을 통해 대변해 오면서 임시주차장 조성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김영현 의원은 “세종테크밸리에 있는 용지 분양이 앞으로 활성화될 경우, 지금도 부족한 주차장이 더욱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면서 “지식산업센터, 산업용지 주차장 기준을 조례 제정을 통해 높일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차장 기준을 세종시 조례 등을 통해 높일 경우, 공사비가 대폭 상승하면서 세종테크밸리 분양·입주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용지 분양이 잘 되게 하면서 주차장을 넓게 할 묘안을 찾도록 숙고해 보겠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 종사한 경력을 갖고 있는 한 시민은 “지하주차장 1개 층 조성 비용은 건물의 지상 1층 건축비의 4배라고 보면 된다”면서 “지하주차장 1개 주차면 조성비용은 1억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지하주차장이 넓어지고 깊어질수록 건축비는 더 들어가, 건축비·분양가가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27일까지 세종시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내 주차난이 심각했던 가운데, 운전자들이 회전교차로 노견에까지 자동차를 올려 주차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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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복청 2024-05-02 15:50:22
행복청은 공무원들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이고 꼴통인 직렬 집합소라 그런가 철저히 공급자적 마인드고 뭐 하나 수요자 생각해 움직이는 꼬라지를 못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