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을 강준현-이준배-이태환 토론, ‘설전… 난타전’
세종시을 강준현-이준배-이태환 토론, ‘설전… 난타전’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3.27 09: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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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시 출입기자단-SK브로드밴드 세종방송 주관 토론회… 27일 방송
국민의힘 이준배, 강준현에 목청 큰 공세… “고소·고발 잘하는 민주당이 하라”
강준현, 재산신고·산업단지 의혹 제기… 이태환, “싸움 아닌 화합의 정치한다”
지난 25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세종시을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왼쪽부터)국민의힘 이준배, 개혁신당 이태환,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후보가 토론자석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출입기자단)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거를 앞두고 처음 열린 세종시을 국회의원 선거 후보 토론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후보와 국민의힘 이준배 후보가 대부분 사안을 놓고 설전을 벌이며 난타전 양상을 보였다.

지난 25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세종시 출입기자단 및 SK브로드밴드 세종방송 주관 국회의원 선거 세종시을 후보 토론회에서, 좌석 배치상 이태환 개혁신당 후보가 가운데 앉은 가운데, 강준현 후보와 이준배 후보의 대립과 공방전이 두드러졌다.

이에 사회자가 여러 차례 개입해 제지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같은 양상은 이준배 후보가 맨 먼저 주도권을 쥔 토론이 시작됐을 때부터 나타났다. 

앞서 OX 카드로 대답하는 순서에서, 2030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해체에 3명 중 유일하게 찬성(O표)를 들었던 이준배 후보는 “지방시대를 열고 지방분권을 하겠다는 두 후보님들이 2030년까지 하는 한시적 기구인 행복청이 존속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굉장히 이질적이고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강준현 후보와 이태환 후보를 직격하기 시작했다.

이어 이준배 후보는 “(2030년)행복청 (일몰)이후에 (세종시에)미래도시부시장 제도를 정비(신설)하고, 한시적 기구인 미래전략본부를 정규조직화 하는 등 행복청이 갖고 있는 권력을 (세종)시가 인수인계 받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민호 세종시장이 수장으로 있는 세종시를 거드는 주장으로 이해된다. 이준배 후보는 최민호 시장 취임 직후인 2022년 7월 경제부시장으로 임명돼 11개월간 재직한 바 있다.

이태환 후보와 강준현 후보는 “부시장 한 명 늘려 3명으로 한다고 해서 재정이 좋아지나?”라고 반박했고, 이태환 후보가 주도권을 쥔 토론 순서에서 이태환 후보는 “북구청을 짓기 위한 법 개정을 한 적이 있나?”라고 강준현 후보에게 물으며 견제하는 태도를 보였다.

강준현 후보는 자신이 주도권을 쥐는 토론 순서가 되자, 이준배 후보에게 “재정분권 관련 말을 했는데, 중앙과 지방 재정 비율이 몇 대 몇인지 이준배 후보는 아시나?”라고 물었고, 이준배 후보는 “모르는데요”라고 대답했다. 이태환 후보는 “중앙과 지방이 7대 3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강 후보는 이준배 후보에게 “부시장을 3명을 둔다는 것은 어떤 근거인가?”라고 물은 뒤 “재정분권 비율이 몇 대 몇인지도 모르면서”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회자가 “지금 토론이 과열되고 있는 것 같다. 가라앉히시고 질문을 이어가기 바란다”고 개입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이준배 후보에게 “(세종시 경제)부시장을 할 때 재산신고 내역이 -2600여만원이었는데, 후보 등록을 할 때 재산신고액이 3억600여만원으로 증가액이 3억원정도 된다”고 물었고, 이준배 후보는 “제가 갖고 있는 비상장 주식이 (경제부시장 때에는)신고 대상이 아니었다. 후보 등록을 할 때에는  주식을 신고하게끔 돼 있어서 서식을 받아서 신고를 했다”고 대답했다.

이에 강준현 후보는 “비상장 주식도 (경제부시장 때)반드시 신고를 해야 한다. 안 하셨다면 범죄다”라고 단정한 뒤 “언론보도를 보면 (연동면 소재)K-마이스터 산업단지가 있다. 잠정 중단하겠다고 했는데, 철회를 한 이유는?”이라고 물었다.

이준배 후보는 “재선하려는 국회의원(강준현 후보)이 부도덕하고 문제 있는 한 명의 부동산업자 말을 듣고 이런 질문을 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사업을 추진하는 기관은…”이라며 설명을 이어가자, 주도권을 쥔 강준현 후보는 이준배 후보의 대답을 끊었고, 이에 이준배 후보가 “정치적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중략)왜냐하면, 보세요! 아니 제가 대답해야 하잖아요!”라며 목소리를 높여 대응하면서 강 후보와 설전을 주고 받았다.

25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세종시을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왼쪽부터)국민의힘 이준배, 개혁신당 이태환,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후보가 OX카드로 대답하는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출입기자단) 

이준배 후보는 자신이 주도권을 쥐게 되자 “이준배가 책임을 질 일이 있다면 지겠다”면서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하겠다. 증거 갖고 얘기하라. 자료 있나? 더불어민주당이 고소·고발 잘 하니까 강준현 의원이 하라. 두 사람 중 한 명은 이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준현 후보는 언급을 하지 않고 한동안 이준배 후보를 바라보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준배 후보는 “세종시가 발칵 뒤집혔던 부부 전세사기단이 있다. 이 분들이 강준현 의원에게 200만원씩 후원했다. 강 후보는 이중적이다. KTX 세종역사, 21대 국회에서 본인이 공약하고는 그 거 안 지킨다. 뭐든 다 시작했지만 끝은 없다. 스마트국가산업단지 본인이 했다고 하는데, 그거 모르시는 말이다”라고 공세를 가했다.

그는 이태환 후보를 견제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이준배 후보는 이태환 후보에게 “왜 (민주당을)탈당했나?”라고 물었고 “(민주당의)세종을 공천과 세종갑 공천을 봤을 텐데 어떻게 보나?”라고 질문했다.

이태환 후보는 “민주당의 1년여 과정들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의)공천 과정은 국민들이 판단해 주실 몫이고, 다른 지역(세종시갑)에 관련된 말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피해갔다.

그 외 행정수도 완성 해법, 신도시와 읍면지역간 균형발전 및 북부권 발전 전략 등에 관한 질문과 답변이 있었지만 세 후보는 큰 틀에서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채 각자의 주장을 거듭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이준배 후보는 “국정과 세종시정이 일을 못하게 발목 잡고 방탄으로 극복해 나가야 하는 세력들이 있다. 이제는 우리 시민들이 (민주당을)심판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환 후보는 “(고향인)세종시는 제 모든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과 예산으로 풀어 나가겠다. 지역민심을 외면하는 정치가 아닌 대변하는 정치를 하겠다. 싸움이 아닌 화합의 정책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준현 후보는 지난 4년간 자신의 성과를 나열한 뒤 “입법 사법 행정 명실3부를 두루 갖춘 행정수도 세종시를 거점으로 메가시티 충청권을 이루겠다. 세종시의 자존심, 노무현의 가치를 민주당과 강준현이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오후 녹화된 이 토론회는 27일 오전 9시부터 SK브로드밴드 세종방송에서 방송된다.

25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세종시을 국회의원 선거 후보 토론회가 시작하기 전 (왼쪽부터)국민의힘 이준배, 개혁신당 이태환,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후보가 악수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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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박 2024-03-27 10:15:44
개혁신당 이태환후보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