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질높은 예식문화 만들겠다"
"값싸고 질높은 예식문화 만들겠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7.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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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웨딩 홀 '오티움' 대표 윤용현씨, "최고 공연 하고 싶다"
   '오티움' 대표 윤용현씨는 "값싸고 질 높은 웨딩 문화를 만들고 싶다" 며 "세종시는 미래가 있고 고향 홍성에서 가깝기 때문에 좋다"고 말했다.

“신혼부부에게 일생의 한번 밖에 없는 축복된 날을 기분 좋게 해주면서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 그런 결혼식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악역 전문 배우로 잘 알려진 충남 홍성출신 윤용현씨(49)가 세종시 부강면 원앙1길 웨딩 홀 ‘오티움’(Otium) 대표로 세종에 정착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쓴 돈 가운데 가장 아까운 게 2007년 서울 유명 호텔에서 치른 제 결혼 비용”이라며 값은 싸고 질은 최고인 웨딩 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를 20일 오후 2시 야외 풀장 공사가 한창인 오티움 웨딩 홀 예약실에서 만났다.

고향 홍성에서 가깝고 미래가 밝은 도시라는 점이 세종에서 사업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하면서 “웨딩 홀 사용료를 없애는 대신 중간 마진을 줄여 고객들에게 돌려주고 있다”고 저비용 고효율의 노하우를 알려주었다.

그는 첫째도 ‘서비스’, 둘째도 ’서비스‘를 강조하면서 “내 자식을 결혼시키는 부모의 입장에서 고객을 모시고 있다” 며 웬만한 드라마 출연 제의는 거절하고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스로 급한 성격이라고 얘기하는 윤 대표는 이미 지난 2002년 경기도 일산에서 식당 ‘도끼와 뻘’이라는 상호로 산 낚지, 조개류, 대하, 굴 등을 취급, 대박이 난적이 있다. 지금은 친 형이 가게를 돌보고 있다. 경영에 초보는 아니라는 뜻이다.

부강과 세종에서 나는 농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2층 뷔페는 오는 8월부터는 청와대 주방에서 일하는 세프를 채용, 맛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킬 예정이다.

“항상 제가 먼저 움직이고 옳다고 판단이 서면 반드시 해내는 성격입니다. 모든 일을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행동이 달라집니다.”

   웨딩 홀 '오티움' 전경

그는 한 달에 2천 여만원이 들던 전기료를 반으로 줄였다. 자기가 가져갈 수익의 반 정도를 직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도 했다. 그 약속이 반드시 전부는 아니지만 생각이 달라지고 행동이 변하면서 절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내 것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반대급부는 예기치 않는 곳에서 나올 수 있다.

서울 예대를 졸업하고 MBC 공채 23기로 입사, 1994년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잘 알다시피 악역 전문배우다. 1999년 MBC 드라마 ‘왕초’에서는 도끼 정도식 역을 맡았고 ‘제5공화국’에서는 정승화 참모총장의 옷을 벗기는 보안대 준위 신동기가 됐다.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그런 역을 좋아합니다. 강간범, 폭력배 등... 인간의 내면에는 악역에 대한 향수가 있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역을 통해 그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걸 재차 깨닭고 있습니다.”

정승화 참모총장의 옷을 벗기는 역도 그랬다. 드라마라는 가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당사자에게 미안했다. 대전 현충원을 찾아 정총장에게 술을 따르고 용서를 빌기도 했다. 벌서 15년 전 일이다.

윤 대표는 ‘열심히 벌어 좋은 곳에 쓰는 것’이 돈에 대한 나름의 신조다. 웨딩 사업을 잘해서 자신이 대표로 있는 연예인 봉사단체 ‘사랑의 밥 차’를 세종에서 운영하면서 재능기부도 하고 지역에 기여하는 연예인이 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문화, 예술 행사를 세종에서 멋지게 하는 그런 구상도 있습니다. 특히, 오티움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행사를 제 이름 석자를 걸고 할 예정입니다. 전국에서 세종시 행사는 정말 가볼만하다는 정도로 만들겠습니다.”

올 연말 ‘컬 투 쇼’와 ‘코미디 빅 리그’나 장윤정 초청 공연을 통해 세종시민들에게 ‘오티움’의 존재를 알리겠다는 그는 맨 얼굴 촬영을 거절하는 모습이 천상 배우였다. ‘오티움’의 의미처럼 ‘여유로운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약 1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마쳤다.

   실내 장식은 고급스럽지만 사치스럽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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