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사단이 떴다
이해찬 사단이 떴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7.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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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진 정무부시장 진출로 비서진 4명이 세종시정에 참여
   이해찬 국회의원 비서출신이 세종시에 대거 진출하면서 책임과 의무가 동시에 주어졌다.<사진 왼쪽부터 이강진, 김필중, 조상호, 박성수>

이해찬 사단이 떴다.

세종시 정무직에 이해찬 비서 출신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민주당 집권 4년 만에 이 지역을 주도하는 정치세력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출신 당직자들도 곳곳에 포진해 예전 연기군 시절 보수 색깔을 지워나가면서 신도시 중심으로 진보의 본산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국회의원 1명이 쓸 수 있는 비서진은 4급에서 9급까지 7명에다 인턴 2명을 포함하면 최대 9명이다. 7선의 이해찬 의원 비서진 가운데 4명이 세종시, 또는 시의회에 진출해 일부에서는 능력 여부를 떠나 ‘정무직 독식’이라는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강진 보좌관(56)은 16일 세종시 정무부시장으로 확정됐다. 공모절차를 거쳤지만 행정 경험과 인지도 제고를 통해 차기 총선 출마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부시장 내정자는 전형적인 이해찬 맨이다.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부터 이 의원 보좌관으로 일해 오다가 서울시의원에 당선, 행정을 견제하면서 살펴본 경험이 있어 생소하지는 않다.

더구나 2004년부터 2년간 국무총리실 공보수석비서관(1급 상당)으로 일을 해 언론 업무를 담당하는 세종시 정무부시장이 생소하지는 않다는 게 주변의 평가이다.

이 의원이 세종시로 내려온 2012년 다시 보좌관으로 복귀, 최근까지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6월 지방선거에서는 이춘희 시장 총괄선대위 본부장을 맡았고 시의원 민주당 싹쓸이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중앙 정계에 풍부한 인맥을 갖고 있다.

돌아온 특보 조상호 전 비서실장(48)도 이해찬 사단 출신이다. 지난 5일 이춘희 시장은 4급 상당 정책특별보좌관에 지방선거 당시 공약 개발 등 총괄해온 조 전 실장을 임명했다.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조 특보는 이해찬 의원 뿐 만 아니라 이춘희 시장 선거 공약을 개발해온 전략통이다. 이번에는 ‘시민주권 특별자치시’라는 공약을 만들어 2기 이춘희 시장체제의 지향점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는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개발에 힘쓰겠다” 며 “시민들이 시정에 참여하는 시민주권 특별자치시의 성공적인 정착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강진, 조상호씨와는 달리, 토박이 비서진 출신으로는 김필중 세종시 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장(62)이 있다. 역시 2012년 이 의원이 세종시에 자리 잡으면서 비서진으로 참여해 지난 해 3월까지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특히, 그는 정책개발과 중앙정부와의 연결보다는 지역민들의 소소한 민원에 답하면서 당원을 챙기는 역할을 주로 담당해오다가 작년 3월 2일자로 세종시가 출연한 인재육성재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용한 성격에다 주로 대전에서 시민운동을 해왔으며 대학시절 야학을 통해 학생 운동에 참여했다. 충남고, 충남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국회의원 이해찬-세종시장 이춘희 체제는 신도시 성장과 함께 세종시 진보세력을 두텁게 만들면서 주도세력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사진은 이해찬 의원 사무실 개소식 모습>

이해찬 사단의 막내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세종시의회에 진출한 박성수 비서관(40)이 있다. 이해찬 국회의원의 실무를 보좌하면서 배운 정책 개발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을 수립, 선거에 임해 무난히 의회에 들어가게 됐다.

그는 19대 총선 이후 이해찬 의원의 입법지원과 정책개발, 지역구 예산 확보 및 각종 민원해결과정에서 세종시 현안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게 의정활동에 강점이 되고 있다. 주변에서 박 의원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차분한 성격에다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자세 때문이다.

당직자 출신으로는 이미 세종시 정무부시장을 거친 홍영섭, 강준현씨 등이 있다. 또, 세종시당 수석 부위원장을 역임한 채무락씨는 세종시 로컬푸드 대표를 맡고 있다. 홍영섭 전 부시장, 역시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행복도시가 세종시의 중심축으로 성장하면서 진보 세력이 한층 두터워졌다. 이런 가운데 이해찬 사단의 정무직 진출은 책임과 의무가 뒤따른다. 세종시 성장에 기여하고 행정수도로서 자리를 매김할 수 있도록 배가의 노력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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