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중앙공원 ‘논 면적 4만평’ 결국 그대로
세종시 중앙공원 ‘논 면적 4만평’ 결국 그대로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6.24 09:47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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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2단계 조성안 환경단체와 협의 마치고 조만간 설명회, 시민반발 예상
   세종시 중앙공원에 금개구리 대체 서식지 용도로 존치될 '논 면적'이 '13만5천㎡' 규모로 잠정 확정됐다. <사진은 중앙공원 예정지 전경>

세종시 중앙공원에 금개구리 대체 서식지 용도로 존치될 '논 면적'이 결국 '13만5천㎡(약 4만900평)' 규모로 잠정 확정됐다.

지난해 5월경 도출된 종합검토(안) 보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간 늘어난 규모로, '공생의 들'(21만㎡, 습지+논) 전체 면적의 64%를 차지한다. 논 면적을 줄일 것을 요구했던 시민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면서 반발도 예상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시는 최근 3자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앙공원 2단계 조성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세종시는 조만간 설명회를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LH는 변경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번 '최종안'은 지난해 5월경 발표된 '종합검토(안)'과 사실상 대동소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개구리 대체 서식지 용도로 마련될 논 면적은 오히려 2만㎡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공개된 종합검토안은 '시민의 이용'과 '자연생태보전'의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도출됐다. 크게 ▲도시연계구역(29만4천㎡) ▲자연미술공원(7만7천㎡) ▲경관 숲(20만7천㎡) ▲공생의 들(21만㎡, 금개구리 보전구역<논+습지>) 등으로 나뉜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공생의 들'은 당시 금개구리 서식 환경을 고려한 유기농 경작지와 경관작물 재배지 등으로 구성됐다. 폭 1m 내외의 실개천을 배치하고 주변에는 습지 및 초지(경관작물, 들꽃 등) 등을 조성해 도심 속 전원 경관을 연출하도록 했다.

최종안은 이 같은 기존 종합검토안에서 수생식물정원, 논 위치 등 미세한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계기관은 최종안 도면을 현재까지 비공개로 하고 있다.

'공생의 들'에 포함된 논 면적은 시민사회간 갈등 요소로 부각된 핵심 구역이다. 시민모임(세종바로만들기시민모임+행복도시입주자대표협의회) 측은 논을 없애야 한다며,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이하 생태협)측은 유지해야 한다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공원 조성이 3년가까이 지연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해 종합검토안 발표 이후 행복청과 LH는 환경단체와 수차례 논의를 통해 공생의들(특히 논 면적) 규모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민모임 측과의 논의 과정은 전무해 반쪽짜리 협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논 존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시민모임 측 관계자는 "막대한 면적을 논으로 유지하는 안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모바일 투표 등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조성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 발표된 중앙공원 2단계 '종합검토(안)' <자료=행복청 제공>

한편, 행정중심복합도시 S-1생활권에 조성중인 중앙공원 조성사업은 2007년 국제공모 당선작 ‘오래된 미래(해인조경 대표 노선주)’를 바탕으로 2011년 12월 중앙공원 기본설계(안)을 수립해 추진해왔다.

하지만 같은 시기 연기군에서 실시한 ‘생태지도 작성을 위한 연구조사’를 하던 중, 중앙공원 예정지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금개구리가 최초로 발견됐다. 사업시행자인 LH는 멸종위기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금개구리 보존계획을 수립했지만, 보존계획에 대해 시민모임과 환경단체간 입장 차이로 중앙공원 2단계 조성사업은 현재까지 계획수립 단계에 머물고 있다.

행복청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중앙공원 예정지를 금개구리 보존 외 구역(1단계)과 보존구역(2단계)으로 구분해 추진키로 하고 1단계 구역에 대한 공사를 지난해 3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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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사 안형규 2018-06-28 09:26:29
논도 자연입니다.
청사앞 밀밭을 보십시요.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모습입니다.

수호천사 2018-06-26 16:04:53
적정하게 만드는 것도 괜찮다. 인공 조형물만 있는 곳은 사람냄새가 나지 않는다.
중앙공원을 문제화시켜 금전이나 명예등 사적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도 있는 듯하다.
이슈로 몇 년째 시끄러우니 정신적 피로, 사회적 비용이 넘 심하지 않은가!

민주당이ㅣ 2018-06-25 18:48:28
시의원
잘~뽑으니 공원에서 논구경하게
생겼네....
논은 조치원에가도
많은데...

ㅇㅁㅁ 2018-06-25 17:39:44
결국 논바닥이나 엄청나게 만들어놓고 돈 떼먹겠다는 거네.
뉴욕 센트럴파크? 공원 태반이 논바닥인데 어림도 없다.
논 구경할 곳이 없어서 중앙공원 복판에 논바닥을 만들어놓나?
금개구리? 경작하고 기계 설쳐대는 곳에서 금개구리 보존이라니.
돈 때문에 얽히고 설킨 인간의 추악한 욕심의 결과물이다.

시민이 사용할 곳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 의견은 완전히 무시한 채
억지로 진행하고...
참 한심하다.

세종민심 2018-06-25 16:15:38
이젠 해묵은 논쟁을 접어두고 빨리 시행되기를 바랍니다.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세종시 미래 예상 인구를 감안하더라도 또 그 내용을 감안하더라도 세종의 중앙공원은 현 1단계로도 전국 최대의 호수공원과 수목원이 함께 위치한 대표 공원으로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그 규모로도 단연 제일이니까요.
2단계는 좀더 자연친화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자연을 접하는 공원이 된다고해서 시민들에게 나쁠것이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