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송아영-허철회, 첫 토론회서 ‘공방전’
이춘희-송아영-허철회, 첫 토론회서 ‘공방전’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5.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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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세종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 '행정수도'-'중앙공원' 문제 최대 이슈로 설전
   세종시 출입기자단과 세종시민단체연대회가 24일 개최한 세종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자유한국당 송아영, 바른미래당 허철회<사진 왼쪽부터>이 환하게 웃고 있다.

6.13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마련된 첫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자유한국당 송아영, 바른미래당 허철회 후보가 세종시 발전 방안을 놓고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처음 열린 토론회인 탓에 세 후보는 토론회 시작 전 긴장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발언 시간과 토론 방식을 최대한 활용해 질의와 반박을 이어가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세종의소리>가 회원사로 있는 '세종시 출입기자단'과 '세종시민단체연대회'는 24일 오전 10시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세종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를 달군 최대 쟁점은 '행정수도'와 '중앙공원' 문제였다.

‘세종시 행정수도 개헌’은 당초 여야의 대선공약으로 이슈가 됐지만, 6.13 지방선거와 동시 개헌 추진이 최종 무산되면서 지역사회 최대 현안이 되고 있다.

   세종시 출입기자단과 세종시민단체연대회는 24일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세종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춘희 후보는 "민주당은 행정수도 개헌을 당론으로 정했고, 정부는 '법률위임' 규정을 신설하는 등 의지를 충분히 밝혔다"면서 "자유한국당과 일부 야당이 약속을 어겨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송아영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내놓은 정부 개헌안을 보면 '수도에 관한 사항을 법률로 정하겠다'는 막연한 조항만 포함되었을 뿐 사실상 행정수도 개헌은 시도된 적도 없다"며 "이는 의도적으로 국민의 눈을 가리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한국당은 정당 간 합의해 하자는 것이지 개헌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고 받아쳤다.

여기에 허철회 후보는 "여야 간 합의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하지 못한 게 문제"라고 비판하면서 "야당을 설득하지 못한 채 여당에서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자유한국당 송아영 세종시장 후보
   바른미래당 허철회 세종시장 후보

'중앙공원' 문제도 이슈가 됐다.

행복도시 S-1생활권에 조성되는 중앙공원 2단계 사업은 금개구리 보호를 위한 '논 경작지'를 두고 시민사회 간 팽팽한 갈등을 보이며 지난 2015년 이후 3년여가 되어가도록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춘희 후보는 큰 틀에서 시민 다수의 뜻이 반영되는 '이용형 공원'으로 조성되어야 한다는 데에 무게를 뒀다. 다만 결정 주체인 행복청이 관계 법령을 준수해 유관 기관들과 합의할 수 있을 정도의 양보가 불가피하다는 현실론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다수 시민의 뜻이 반영된 공원 조성안을 확정지어야 하지만 어느 한 쪽의 손만 들어주는 방식은 곤란하다"며 "양쪽이 조금씩 양보하는 절충안을 마련하지 않고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 합의할 수 있는 안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아영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논 경작 계획'을 제외한 중앙공원 조성안을 제시했다. 논 경작지를 포함한 중앙공원안의 경우 시민 갈등만 야기하고, 금개구리 보존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광명 안터생태공원, 서천 국립생태원 등의 자연 습지 조성안을 예로 들었다.

   '세종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 모습

그는 "사람이 들어가지 않는 보존 습지를 친환경 다리가 지나가게 하고, 습지 옆에는 금개구리 관찰 돋보기를 설치해 시민들이 금개구리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다"며 "이 과정에서 습지 면적을 현재 생존한 금개구리 개체수에 맞춰 다시 계산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철회 후보는 금개구리 서식을 위한 이주 방안 등을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세종시청은 중앙공원을 이양 받아 활용할 주체지만 그간 행정적 관계를 핑계로 행복청과 LH, 시민단체에 책임을 떠넘겨 지난 2년 6개월을 소비했다"고 날을 세운 뒤 "금개구리의 보다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과 시민들을 위한 중앙공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TJB 강진원 기자가 좌장을 맡아 ▲후보자별 정견 발표 ▲공통 질의·응답 ▲상호 토론 및 반론 질의 ▲마무리 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세종시 출입기자단과 세종시민단체연대회가 24일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개최한 '세종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후보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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