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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쌀 도둑을 부디 용서해 주세요"

기사승인 2018.05.16  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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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효림칼럼] 쌀은 신도들이 가져오신 것...제가 감사하죠

평소에 말도 없고 조용하신 노보살님이 주지스님 방으로 찾아 오셨습니다. 돈이 든 봉투를 하나 내 놓으며 말씀 하시기를.....

"스님! 오늘 스님께 고백 할께 있는데요. 그동안 주지스님은 눈치 채지 못했겠지만서도, 몇년 전 그러니까 우리집 아들이 어찌 하다가 집도 넘어가고 온 식구가 굶어 죽게 되었었지요. 그때 스님 몰래 절에서 쌀을 훔쳐다 끼니를 떼웠습니다. 이제 빛도 다 값고 아들 사업도 회복이 되었길레 다시 법당에 쌀 몇가마 올리고, 스님께 감사하는 뜻으로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쌀 도둑을 부디 용서하십시오."

"하하하 그런 일이........ 도둑은 무슨 도둑....... 내가 노보살님께 감사해야지...... 그 쌀이 본래 신도님들이 갖고 오신 것 아닙니까. .......그러니 갖다 잡수시는 것은 당연하지요, 하하하하! 갖다 잡수신 것은 내가 고맙다고 해야지요........."

그후로 그 절에서는 누구나 쌀을 몰래 가져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예 대중들의 눈을 피해 쌀을 가져가기 제일 좋은 곳에다 따로 쌀뒤주 하나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요즘이야 쌀도 흔하고 먹을 것이 넘치지만, 그때 그 시절만 해도 쌀이 귀한 때라, 그 쌀뒤주의 쌀이 무척 인기가 있었습니다.

<효림스님은 불교계에 대표적인 진보성향의 스님으로 불교신문 사장, 조계종 중앙 종회의원, 실천불교 전국 승가회 공동의장을 거쳤다. 2011년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로 내려와 경원사 주지를 맡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을 역임하는 등 시민운동 참가를 통해 진보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임효림 ...

<저작권자 © 세종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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