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미투운동 “미성년자 성폭행도..” 충격
세종시 미투운동 “미성년자 성폭행도..” 충격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4.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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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사범에 의한 아동 성폭력피해자 12명, 13일 대전지검에 고소 엄정수사 촉구
   태권도 도장 사범에게 20여년 전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는 '미투 폭로'가 나온 가운데, 과거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폭행'까지 있었다는 진술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미투폭로 기자회견 모습>

태권도 도장 사범에게 20여년 전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는 세종시 첫 '미투 폭로(MeToo, 나도 고발한다)'가 제기된 가운데, 당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폭행'까지 있었다는 진술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전 이사 K씨 성폭력사건 피해자 연대'(이하 피해자연대)는 (사)한국성폭력위기센터의 도움을 받아 지난 13일 K씨에 대한 고소장을 대전지방검찰청에 접수했다고 18일 밝혔다.

과거 세종시 태권도장에서 발생한 아동 성폭력 사건 피해자 12명은 현재 피해자 연대를 구성해 공동 대응하고 있다.

성폭행 사실은 센터 측이 피해자에 대한 법률지원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됐다. 대상 또한 미성년자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한 피해자는 "K씨는 준강간에서 강간에 이르기까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셀 수 없을 만큼 상습적인 성폭행을 저질렀다"며 "음주를 강요한 후 심신미약에 이르게 한 후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현재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 상태여서 그간 피해자들은 상세한 피해사실이 드러나길 주저해 왔다. 하지만 아동, 청소년을 상대로 한 파렴치한 성폭력에 대해 사회적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 진술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연대는 지난달 29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여년 전부터 최근 10년 전까지 학창시절 태권도 관장으로부터 당한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바 있다.

이들이 지목한 가해자는 과거 조치원읍에서 태권도 관장을 운영했던 사범이자, 최근까지 대한태권도협회 이사를 맡았던 K씨다. 지금도 같은 장소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피해 사실은 차마 입에 담기 힘들 정도다.

피해자에 따르면, 가해자는 품새를 검사한다는 명분으로 동작이 틀릴 때마다 탈의를 지시하는가 하면, 샅보대 착용 여부를 확인한다는 이유로 남녀를 불문하고 성기를 만졌다. 또, 샅보대 착용 여부를 확인한 후 미착용자들의 팬티에 손을 넣어 음모를 뽑는가 하면, 여학생 브래지어와 팬티 속에 손을 넣어 만지기도 했다.

태권도 시합 정확한 몸무게 측정을 핑계로 여학생에게 속옷차림으로 체중계에 올라서게 했으며, 간혹 체중이 초과되는 경우 속옷 탈의를 지시하기도 했다. 대회출전을 위해 머무는 숙박 장소에선 성경험 유무를 확인한다는 이유로 여학생의 성기에 손가락을 넣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현재 대전지검에서 세종경찰서로 배정된 상태다. 범행 장소 대부분이 세종시이고, 피해자 역시 대부분 세종시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들은 경찰의 엄중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가해자 K씨가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세종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자율방범대 활동 등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세종경찰서와도 긴밀한 관계에 있어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지 의문이라는 우려에서다.

   K씨가 태권도 지도 장면을 자신의 계정에 게시한 SNS(페이스북) 내용 <피해자 측 제공>

실제로 K씨는 세종경찰서 직원들을 상대로 태권도를 지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측은 K씨가 태권도 지도 장면을 자신의 계정에 게시한 SNS(페이스북) 내용을 증거 자료로 공개했다.

게다가 피해자들은 가해자측의 회유와 협박 정황도 폭로하며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연대는 “가해자와 경찰이 서로 잘 알고 있어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장기간에 걸친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폭력 피해의 고통은 성인이 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벌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세종의소리>는 피해자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한 K전 이사의 답변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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