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 당했다"
"바둑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 당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4.18 09:59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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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서 활동 중인 김 9단, 외국인 여자 프로기사 성폭행 의혹
   세종에서 활동 중인 바둑 프로기사 김성룡 9단이 외국인 여자 프로기사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은 지난 2015년 '세종의 소리'를 방문한 당시 모습>

세종시에서 활동 중인 유명 바둑 해설가 김성룡(42) 9단이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18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여자 프로기사 A씨가 17일 한국기원 프로기사 전용 게시판에 '과거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지난 2009년 6월 5일 김성룡 9단의 집에 초대받은 A씨는 친구를 기다리던 중 술을 마셨고 김 9단의 권유로 그의 집에서 잠을 잤다가 성폭행을 당했다.

이후 일주일 뒤 김 9단은 술에 취해 A씨가 사는 오피스텔을 찾아와 만나자고 했지만, 다행이 그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A씨는 말했다. 그러면서 문을 잠갔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면서 아침이 되어서야 잠을 잘 수가 있었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또, A씨는 "외국인 여자기사로서 그동안 지내오면서 내가 얼마나 힘이 없는 존재인지 실감했다. (…) 9년간 혼자만의 고통을 감내하는 동안, 김성룡은 바둑계에 모든 일을 맡으며 종횡무진으로 활동했다. 방송, 감독, 기원 홍보이사 등등. 나는 9년 동안 그 사람을 피해 다녔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요즘도 웃으며 인사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보면 그 날의 일 때문에 내가 얼마나 무섭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썼다.

이어 A씨는 "이 글을 보고 내 마음이 어땠는지 느꼈으면 한다. 그리고 오늘 나의 아픈 얘기를 꺼내는 것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려주고 싶었고, 누구도 나와 같은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라며 글을 쓴 이유를 덧붙였다.

A씨는 '미투' 폭로 이후 기자에게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까지 아주 힘들었고, 지금도 많이 힘들다. 요즘 두세 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성룡 9단은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 변호사를 선임하러 가는 중"이라며 "변호사를 선임하고 사실을 밝히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세종시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고 저로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가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 9단은 지난 2015년 세종시로 내려와 지역에서 바둑협회를 창립하고 정기대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당시 그는 "전국 17개 시도에 바둑협회가 없어 소년체전과 전국 체전에 참여하지 못하는 곳은 세종시 밖에 없다. 세종시에서 생활 바둑 인구를 늘리기 위한 활동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올해는 세종시 기우회장배 바둑대회를 열고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가 하면 정부세종청사 공직자들을 중심으로 한 동호인회 창설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해설을 맡는 등 재치있는 바둑 해설로 바둑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는 등 인지도가 높았던 인물이었던 만큼, 이번 폭로로 세종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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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인 2018-04-22 07:39:10
사실이라면 당연히 죄는 벌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세종시 바둑계로서는 큰 손실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이창규 2018-04-18 18:21:49
김성룡9단이
믿기지않는다
절대그럴사람으로안봤는데
진짜라면정말실망스럽다

bluesky 2018-04-18 16:03:09
너도 더러운 놈이구나

자유인 2018-04-18 15:08:19
이런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영종도 타윤 하우스쥔 2018-04-18 13:20:53
어머나~
외국인도 안봐주에
닥치는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