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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전 행복청장, 숨지말고 떳떳하게 밝혀라

기사승인 2018.04.12  17: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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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갑작스런 출마 번복에 정치권 설왕설래, 바른미래당은 정치공작 무게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 세종시장 후보로 영입하려던 이충재 전 행복청장이 입당을 포기하고 돌연 잠적하자 그가 '누구와', '어떤 내용의' 통화를 했을 지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문제가 있었다면 세종시민에게 정정당당하게 밝혀라."

두 번에 걸쳐 출마선언을 번복하고 잠적한 이충재 전 행복청장(63)의 이해할 수 없는 정치적 행보가 12일 하루 종일 세종시 정가에 화제 거리가 됐다.

누구와 무슨 내용의 통화를 했을까. ‘통화 후 잠적’이라는 극적인 상황이 온갖 추측을 만들어내고 있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전화 한 통화에 꼬리를 내렸나하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이 전 청장은 지난 11일 오후 7시경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한 후 갑작스레 “세종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세종의 소리’와 통화에서 “내가 출마하지 않으면 앞으로 세종시에 살지 못할 것 같아 결심을 했다”며 “조만간 중앙당에서 발표를 하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많이 도와 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 전 청장의 잠적은 그래서 더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당혹해하며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12일 "진상 규명을 먼저 하는 게 순서"라며 ‘외부’ 입김에 의해 출마를 포기하게 된 게 아닌지에 무게를 뒀다.

김중로 세종시당 위원장도 원내정책회의에서 "정치적 배후와 외압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김철근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악질적인 정치공작에 의한 출마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당 차원에서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의 이 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지역사회에선 이 전 청장의 ‘약점’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당선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데다, 이춘희 시장 측근에서는 "오히려 나오는 게 좋다"라는 반응을 보여, '정치적 공작설'은 지역 상황을 모르는 데서 나왔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론 과거 청장 재임시절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총괄하며 이권에 개입하지 않았겠느냐 하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폭로를 전제로 대가를 요구받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출마 번복 후 잠적'이란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의혹이다.

물론 억측일 수 있지만, 행복청의 각종 비리의혹이 국회 차원에서도 공론화된 적이 있어 전혀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이해찬 의원(세종시)은 '행복도시 토지 특화공급 공모지침 위반', '일부 아파트 단지 내 상가 과도한 공급' 등을 거론하면서 ‘행복청과 특정업체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 간부가 세종시 중심 상가 개발 관련 정보를 건설업자에게 알려주고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해 실형을 선고받는 일도 있었던터라 이권개입 의혹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행복청 한 현직 간부는 “행복청도 비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 전 청장이 비리를 저지를 분은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선거 캠프 내부에서조차 이 전 청장이 ‘협박’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면서, 각종 소문은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전 청장이 공들여왔던 선거를 한순간에 백지화했다는 점에서 11일 저녁 통화했던 인물이 ‘누구인지’, 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공인으로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선거를 앞두고 무책임하게 잠적하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세종시당 역시 "석연치 않은 행보에 대해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무튼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대 화두가 된 이 전 청장의 행보는 시간이 지나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두차례 번복이 사람에 대한 평가는 물론 추후 정치적인 주홍글씨가 될 것은 틀림이 없다.

곽우석 기자 sjsori0908@daum.net

<저작권자 © 세종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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