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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없어 빙빙” 다정동 아파트 주민 하소연

기사승인 2018.04.11  1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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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편의 외면한 교통시설로 입주민 원성, 사고 위험 상존해 신호등 필요성 제기

최근 준공한 세종시 다정동 12단지 아파트가 주민 편의를 외면한 교통시설로 입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사진은 주민들이 신호등 설치를 요구하는 지점>

“아파트 단지로 진입하려면 주변을 빙빙 돌 수밖에 없어요.”

세종시 다정동(2-1생활권) 12단지 아파트 입주민들이 주민 편의를 외면한 교통시설에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부출입구에 신호등이 없어 차량 진출입 시 불편이 크다는 것.

실제로 이 아파트는 정부세종청사 방향에서 부출입구로 진입할 경우, 8단지 앞 회전교차로까지 수백여 미터를 돌아 유턴하거나 주출입구까지 돌아가야 하는 실정이다.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 좌회전을 하는 경우도 빈번해 사고 위험마저 크다.

이에 따라 최근 입주를 시작한 주민들은 신호등 설치를 건설사 측에 지속 요구하고 있지만, 건설사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입주민 A씨는 "불법 좌회전하는 차량으로 인해 사고가 날 뻔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신호등 또는 비보호좌회전 구역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횡단보도가 없어 근처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무단 횡단의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고도 했다.

경찰 역시 신호등 설치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교통량이나 교통체계 등 주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효율적이라는 것.

경찰 관계자는 주민 민원에 대한 회신문에서 "부출입구가 위치한 다정북로는 교통량이 많지 않은 도로여서 신호등 추가 설치 시 교통 혼잡이 크게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보호로 할 경우에도 교통 혼잡을 야기하지 않아 신호등을 설치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신호등 설치가 오히려 한누리대로 및 주변가로 교통량을 흡수할 수 있어 교통체계에 효율적"이라고도 했다.

A지점(부출입구)이 주민들이 신호등 설치를 요구하는 곳, 좌회전이 불가해 붉은색 경로로 진입할 수 없다. B지점은 주출입구 <사진=다음>

상황이 이러한데도 시공사 측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주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경찰이 최근 공문을 보내 신호등 설치를 권고하기도 했지만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인 계룡건설 관계자는 "부출입구 교통안전시설물의 경우 건축심의 과정에서 이미 사업시행자와 경찰서 간 협의를 마친 사항"이라며 "입주가 시작된 현 시점에 신호등을 추가 설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사에선 호의적으로 해주고 싶지만 공동 시행사인 포스코, 금호 측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주민 요구를 받아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포스코·금호·계룡건설이 공동 시행한 아파트로, 시공은 계룡이 맡았다.

주민들은 교통시설물에 대한 공용개시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건설사 측이 시공비(1억 5천여만원 소요)를 부담하지 않으려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공용개시가 이뤄진 뒤에는 교통시설물에 대한 추가 설치가 사실상 어렵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경찰 관계자는 "공용개시 후 신호등을 추가 설치할 경우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이럴 경우 심의가 부결될 가능성이 높고, 기간 또한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신호등만 설치하면 간단히 해결될 일인데, 건설사 측에서 주민편의를 외면하고 있다"며 "애초 교통안전시설물 협의가 잘못됐다는 점에서 신호등 설치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입주민들은 최근 안찬영·박영송 시의원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고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이들 시의원들은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은 최근 안찬영·박영송 시의원과 간담회를 열고 신호등 설치 의견을 전달했다.

곽우석 기자 sjsori0908@daum.net

<저작권자 © 세종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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