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보수주의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3.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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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호 교수, 박근혜 탄핵이후 보수에게 사회적 가치 물었다.
   강병호 배재대 교수

“너희 나라는 대통령이 탄핵되었는데 왜 그 과정을 정리한 게 없는가.”

지난 해 배재대 강병호 교수는 일본 나고야 대학에서 한 지인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엄청난 정치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으로 요약한 게 없어 외부에서 볼 때 너무 혼란스럽다는 얘기였다.

강 교수가 ‘보수에게 묻는다’는 책을 급히 펴낸 건 바로 누군가는 정리해야 하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부제로 달린 ‘보수정치, 2018년 한국사회에서 무엇인가’는 보수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완전히 망가뜨리고 떠난 박근혜 이후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보수가 정치사에 패한 적은 있지만 지금처럼 무너져 내린 때는 없었다고 평가하면서 “단순한 선거 패배가 아니라 가치의 패배였기 때문”으로 원인을 찾았다. 이념보다 특정인에게 의지한 보수진영은 가치와 철학이 무너지면서 무력감과 극심한 아노미 현상이 보수에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구 보수 세력은 ‘자유민주주의’라는 간판을 내세워 왔지만 2016년 총선에서 보여준 무식무도한 행태나 막말 시리즈에서 보듯 행동과 모습은 이념적으로 자유주의도 아니고 행실은 더더욱 민주주의로부터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청년기 운동권 출신이 권력 핵심에 자리한 문재인 정부의 가치관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실제보다 명분, 현장보다 공허한 이론에 집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며 ‘조선시대 사림 문치주의로 회귀’로 표현했다.

강 교수는 서문 말미에 “이 책은 정치학의 전문지식을 논하기 전에 2016년 대통령 탄핵이라는 미증유의 시간을 거치면서 한 지식인이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고 책의 성격을 규정하고 박근혜의 탄핵과 헌재의 파면결정, 재판까지 과정을 시대 순으로 정리하고 보수진영의 회생 전략을 생각해보겠다“고 마무리했다.

284쪽에 달하는 책의 내용은 내용은 “1부 보수와 자유에 대한 성찰, 2부 대신 쓰는 반성문, 3부 문재인 정부, 어떻게 볼 것인가?, 4부 보수에게 묻는다, 5부 생각의 매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제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이란 무엇인지를 원론적인 입장에서 다시 정의 내릴 때이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없다고 자유민주주의도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보수정치, 2018년 한국 사회에서 무엇이며,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신간 정치에세이 서적으로 출판사 측은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하고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초대, 2대 원장을 역임한 후 현재 배재대학교에서 미디어콘텐츠학과와 한류문화산업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강병호 교수는 ‘세종의 소리’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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