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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 되는 세상, 나부터 실천을..."

기사승인 2018.03.12  1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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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인] 김일호 세종시바르게살기협의회장,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운동"

김일호 회장이 "바르게살기운동을 사람다운 실천운동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요즘 양반의 고장이라고 하는 충청도에서 미투운동에 의해 드러난 참담한 사건들을 보면서 한없는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10년 전에도 바르게 살자고 똑같은 주장을 했지만 헛구호에 그친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이 일었습니다.”

올해 2월 바르게살기운동 세종시협의회 제3대 회장에 취임한 김일호씨. 그는 조치원 토박이로 고향 사랑과 삶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사람이다.

바르게살기운동은 누구를 가르치는 운동이 아니라 나부터 바로 살자는 실천운동임을 강조하는 김일호 회장은 “바르게살기운동 파란 유니폼을 입고 막상 캠페인을 벌이려고 거리에 나서면 일거수일투족이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라고 토로한다. 설사 내부갈등이 있다고 하더라도 명칭을 봐서 싸울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는 자부담이 50%가 넘어 회원들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중앙협의회가 가난하여 내려오는 것도 없고 오히려 지방협의회에서 회비를 거두어 중앙에 보내는 실정이다.

김일호 회장은 출생부터 특이하다. 전쟁 중인 1952년 8월에 경남 김해시 대성동 군대막사에서 지금은 고인이 되신 선친 김상수씨와 모친 최영자 여사(당시 두 분 다 군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김 회장의 부친은 1957년 군 제대 후 연기군 남면 나성리로 이주하였고, 이후 김일호 회장은 조치원읍 명동초등학교와 조치원중을 나와 서울 서라벌고로 유학 갔다.

부친은 1961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벌목사업을 시작하여 16년 간이나 해외에 체류했다. 이북에서 홀로 월남하여 여군이 된 모친은 결혼하여 5남매를 낳았지만 해외에서 사업을 한다고 나간 남편을 그리며 외롭게 살았다. 자연히 김 회장은 방황하는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에 내려왔고 결혼하여 부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 모친은 노년에 건강이 쇠약해져 17년 간이나 중풍을 앓았고 나중에 실명까지 하여 김 회장이 임종 때까지 모셨다.

바르게살기운동 세종시협의회는 지난 2월 조치원읍 세종시2청사 회의실에서 2018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김일호 회장을 선출했다.

조치원중학교 시절 어린 김일호는 문학과 그림 등에 소질이 많았고 당시 해외에 있는 아버지가 보내 준 카메라로 친구들 사진을 찍어주어 인기가 많았다. 외로움을 많이 탄 모친은 술로 세월을 보냈다. 청소년 시절 힘든 가정사정으로 교회에 다니며 일기를 썼던 김일호는 매년 연말에 내년에는 그렇게 살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 과거를 지우기 위해 일기장을 불태워버렸다. 그때의 습작이 나중에 문인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1980년대 초에 조치원에서 사진작가협의회도 만들고 백수문학회 활동도 한 김일호 회장은 1991년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에 가입했다. 가입 당시 후배들에게 관변단체에 가입한다고 비난 받았지만 1~2년 해보니까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까지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돌아가신 윤조병 선생 가르침 “우리 사람하자” 좌우명으로 남아

“우리 사회가 남을 비판하는 일은 많아도 내가 남에게 주는 감동은 적다”며 ‘3%의 소금이 바다를 정화하듯이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하기 위해 바르게살기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김일호 회장의 꿈은 소박하다. 세종시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가 모범 협의회로 성장했고. 내년에 30주년을 맞이하는데, 그동안의 활동사례 기록물을 정리하여 시민사회운동의 좌표로 삼도록 할 계획이다.

김일호 회장은 바르게살기운동 세종시협의회 초창기부터 지난 28년간 사무국장부터 수석 부회장까지 주요 요직을 맡아왔다. 또한 신행정수도지속추진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연기군협의회장, 충남도정평가위원 등을 지냈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세종시지회장과 세종연기로타리클럽회장, 백수문학회장을 맡고 있다. 제11회연기군민대상과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터뷰 말미에 김일호 회장에게 좌우명이나 생활신조 같은 것을 물어보았더니 지난해 10월에 돌아가신 조치원출신 극작가이며 연출가 윤조병 선생을 이야기했다.

“윤 선생님 생전에 ‘선생님, 흘러간 노래를 듣거나 다문화가족 이야기를 들으면 눈물이 납니다’라고 말했더니, ‘철 안 들어서 그렇다. 그렇게 살아라. 철들면 죽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은 또한 고향에서 후배들을 만나면 ‘우리 사람하자‘고 말해 어리둥절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돼지나 뱀처럼 살지 말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자는 가르침이지요.”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면서 흔히 재미없다고 말하지만, 그 말은 자기 스스로 담을 쌓은 것입니다. 내가 먼저 스스로 재미를 만들어 남에게 주어야지요.” 인터뷰 후에 돌아오는 길에 ‘우리 사람하자!“는 말이 귓전을 맴돌고 있었다.

세종시제2청사 별관에 자리잡은 바르게살기운동세종시협의회

신도성 기자 hujeok@hanmail.net

<저작권자 © 세종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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